한달독서

[한달독서] 10일차: 여행의 이유 2

이네스네 2021. 5. 20. 21:44

책을 읽으면서 TV에서 보았던 점잖는 신사같던 김영하 작가에 대한 또다른 면을 발견하였다. 어떤 일을 할 때 소신을 갖고 똑부러지게 일을 할 것만 같은 이미지로 상상했었는데 에세이 속 작가는 무언가 허술해보였고, 젊은 시절 떠난 여행에서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믿어 온 것들이 흔들리는 경험도 하게된다.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계획을 세울 때 누구나 목표를 정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유명한 관광지를 모두 돌아볼거야'라던가, '방콕에 가서 슬리퍼를 끌고 야시장에 가서 특이한 길거리 음식을 먹어봐야지'와 같은 여행의 목적이나 목표를 세우는 것 말이다.

나도 그랬다. 혼자서 떠나든, 동행이 있든지, 여행에는 거창하든 소박하든 목적이 있었다. 그리고 목적을 모두 달성한 적도 있고 모두 실패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표면적(의도적) 목표를 달성여부와 상관없니 내면적 목표나 교훈이 항상 같이 따라왔다.


목적을 달성했지만, 쉬려고 간 여행이 노동이 되어 체력이 오히려 방전되기도 했고, 목적 달성에 실패했지만 뜻밖의 경험이나 기쁨을 느꼈던 적도 있었다. 그래서 처음 목적을 달성하던 실패하던 각각의 나름의 성공/교훈 포인트가 있었다. 심지어 초기 목적 달성에 실패를 해도 그것은 실패라고 표현하기 보다 잊을 수 없이 강렬하게 재미있는 추억거리가 된다.

모든 여행의 경험은 값진 인생의 한 부분으로 남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