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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한달독서] 여행의 이유5 아무것도 아닌자, nobody일 뿐이다. 작가는 20대에 다녀온 유럽여행중 국경을 넘는 밤기차를 기다리다가 미국 여성 2명을 만났다. 그녀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행선지가 같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컴파트먼트에 함께 타고 가기로 결정했다. (컴파트먼트는 영화 해리포터1편에서 호그와트 행 기차에서 해리와 론이 만나는 객실을 상상하면 된다. 현대식 열차에도 컴파트먼트 칸이 있다. 영화처럼 고풍스럽지는 않지만.) 보통 6명이 앉을 수 있는데, 그 공간을 3명이서 단란하게 사용한 것 같았다. 3명은 서로에 대해 질문하며 밤새 국경을 넘었는데, 그 때 작가는 처음으로 국적, 인종에 따라 분류되었고, 서양인들의 스테레오 타입에 따라 작가는 안전한 인종과 국적으로 확인받았다. 안전성이 입증된 후 그는 개별성을 잃어버.. 더보기
[한달독서] 11일차: 여행의 이유3 에세이인데도 책을 읽어나가는 속도는 생각보다 느리다. 왜냐하면 에세이 같지 않게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에서 튀어나오게 하기 때문이다. 작가가 여행에서 경험한 일들을 독자들에게 공유하면서 작가가 가진 생각들도 함께 보여주기에 독자에게 독자가 경험한 여행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와 똑같은 시간과 공간에 있지는 않았지만 여행을 하다가 마주치게 되는 생경함이나 낯설음, 그리고 당혹감 등은 한 번쯤 느끼게 되는 감정일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가 이야기 해주는 여행의 당황스러움에 독자 자신의 경험을 투영하면서 읽게 된다. 단순한 에세이나 에피소드의 나열을 기대했던 독자라면 생각과 다른 이야기 전개에 금방 지루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가가 소설에서 미처 풀어내지 못한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를 좋아.. 더보기
[한달독서] 9일차: 여행의 이유 오늘도 어제에 이어 인공지능 관련 책을 읽고 그 내용으로 한달독서 인증을 위한 글을 남기려 했다. 하지만, 하루종일 어렵게 읽어나간 그 책에 대해 다시 쓰려니 도저히 손이 움직이질 않았다. 에효… 결국 어제에 이은 이야기를 쓰는 것은 포기했다. ‘그럼 무얼 읽고 써야하나?’라고 생각하며 밀리의 서재에 수집해놓은 책 목록을 다시 뒤적거렸다. 거기서 김영하 작가의 책이 눈에 띄였다. 이거다! 읽고 싶은 마음만 한가득 담아놓았던 김영하 작가의 작품들이다. 그 중에서도 제일 먼저 눈길이 닿은 책은 ‘여행의 이유’이다. 알쓸신잡이라는 TV프로그램을 열심히 봤었다. 특히 김영하 작가가 나온 시즌은 매우 즐겁게 봤었고, 지금도 가끔 유튜브를 통해 짧은 에피소드를 다시 본다. 그래서 김 작가가 여행을 자주 간다는 사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