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이유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달독서] 17일차: 여행의 이유 6 대략 2주에 걸쳐 읽은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다 읽었다.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조각들을 따라서 책을 읽다보니 결국 끝에 다다랐다. 그런데 마지막 몇 장을 남겨놓고 문득 작가가 이 책을 쓴 이유가 궁금해졌다. 작가의 여러 여행 기억들은 때때로 나의 여행을 떠올리게 했지만, 작가가 이 책을 왜 썼는지는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혹시 내가 놓친 걸까? 다시 읽어봐야 하나? 그냥 작가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있음에 만족해야 하는건가? 여러가지 생각을 했었다. 작가의 말이 맨 마지막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의 요약이라 생각되는 문단이 나왔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도 작가처럼 계속해서 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했었고, 여행자였던만큼 somebody가 되고 싶었고 nobody였기도 했다. ‘우리는 모두 .. 더보기 [한달독서] 여행의 이유5 아무것도 아닌자, nobody일 뿐이다. 작가는 20대에 다녀온 유럽여행중 국경을 넘는 밤기차를 기다리다가 미국 여성 2명을 만났다. 그녀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행선지가 같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컴파트먼트에 함께 타고 가기로 결정했다. (컴파트먼트는 영화 해리포터1편에서 호그와트 행 기차에서 해리와 론이 만나는 객실을 상상하면 된다. 현대식 열차에도 컴파트먼트 칸이 있다. 영화처럼 고풍스럽지는 않지만.) 보통 6명이 앉을 수 있는데, 그 공간을 3명이서 단란하게 사용한 것 같았다. 3명은 서로에 대해 질문하며 밤새 국경을 넘었는데, 그 때 작가는 처음으로 국적, 인종에 따라 분류되었고, 서양인들의 스테레오 타입에 따라 작가는 안전한 인종과 국적으로 확인받았다. 안전성이 입증된 후 그는 개별성을 잃어버.. 더보기 [한달독서] 14일차: 여행의 이유 4 1. 혼자 떠난 여행보다는 마음과 취향이 통하는 사람과의 여행이 훨씬 좋다. 취향이 통하는 친구와 함께 다녀온 이탈리아 여행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함께 하는 여행에서 서로가 남긴 사진을 봤을 때, 나도 모르던 나의 표정, 행동, 기분,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같은 공간을 보았지만, 서로가 기억하는 감정의 기억은 조금씩 달랐는데, 그런 추억의 교환 작업을 통해서 우리가 함께 했던 여행의 기억은 더욱 생생해졌다. 그리고 작가의 말처럼 타자의 시각과 언어를 통해 좀 더 나의 여행이 명료해졌다. 2. 책을 읽을수록 작가의 경험과 생각들에 절절히 공감되었다. 여행과 출장을 다니며 이곳에도 저곳에도 섞이지 않는 나를 보면서 어색하고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많이 느꼈다. 한국인이지만,.. 더보기 [한달독서] 11일차: 여행의 이유3 에세이인데도 책을 읽어나가는 속도는 생각보다 느리다. 왜냐하면 에세이 같지 않게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에서 튀어나오게 하기 때문이다. 작가가 여행에서 경험한 일들을 독자들에게 공유하면서 작가가 가진 생각들도 함께 보여주기에 독자에게 독자가 경험한 여행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와 똑같은 시간과 공간에 있지는 않았지만 여행을 하다가 마주치게 되는 생경함이나 낯설음, 그리고 당혹감 등은 한 번쯤 느끼게 되는 감정일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가 이야기 해주는 여행의 당황스러움에 독자 자신의 경험을 투영하면서 읽게 된다. 단순한 에세이나 에피소드의 나열을 기대했던 독자라면 생각과 다른 이야기 전개에 금방 지루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가가 소설에서 미처 풀어내지 못한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를 좋아.. 더보기 [한달독서] 10일차: 여행의 이유 2 책을 읽으면서 TV에서 보았던 점잖는 신사같던 김영하 작가에 대한 또다른 면을 발견하였다. 어떤 일을 할 때 소신을 갖고 똑부러지게 일을 할 것만 같은 이미지로 상상했었는데 에세이 속 작가는 무언가 허술해보였고, 젊은 시절 떠난 여행에서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믿어 온 것들이 흔들리는 경험도 하게된다.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계획을 세울 때 누구나 목표를 정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유명한 관광지를 모두 돌아볼거야'라던가, '방콕에 가서 슬리퍼를 끌고 야시장에 가서 특이한 길거리 음식을 먹어봐야지'와 같은 여행의 목적이나 목표를 세우는 것 말이다. 나도 그랬다. 혼자서 떠나든, 동행이 있든지, 여행에는 거창하든 소박하든 목적이 있었다. 그리고 목적을 모두 달성한 적도 있고 모두 실패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