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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독서

[한달독서] 30일차 지난 한 달은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또 헤어졌다. 헤어짐은 아쉬웠지만 늘 시끌벅적하게 내 온라인을 꽉 채워준 한달독서 동료들이 있어서 아쉬움보다 내일을 기약하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그런 동료들과 함께 했던 한달독서의 마지막 날이다. 한 달간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엿보고 나누고, 힘이 들 땐 서로를 넘칠 듯한 응원과 격려로 여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올 수 있었다. 이번 한 달에는 중간에 포기하는 동료없이 무사히 마치게 되어 더욱 기분이 좋다. 함께하는 힘은 역시 위대했다. 더보기
[한달독서] 29일차: 공간의 미래 2 산업화가 자리 잡은 이후 회식 문화는 꼰대의 상징이 되면서 사라지고 있었다. (…) 이제 재택근무까지 하니 철저히 개인주의적인 회사 생활이 되었다. 직원 선발부터 업무까지 철저하게 비대면으로 일을 처리하는 회사도 생겼다. 그런 회사 중 한 회사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지도 않고, 회식도 없다 보니 팀워크에 문제를 느꼈다. 사장은 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 년 동안의 임대료와 회식비를 모아서 전 직원이 해외여행을 함께 갔다. 하지만 같은 시공간에서 일하면서 만들어지는 공동체 의식과 놀면서 만들어지는 공동체 의식은 다르다. 공통의 목표와 성취에 기반을 둔 공동체 의식은 같이 여행을 간다고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저자의 의도와는 조금 다르지만, 위의 문장들을 읽으면서 예전 회사에서 해외출장을 마치자마자.. 더보기
[한달독서] 28일차: 공간의 미래 몇 년전,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유현준 건축가가 책을 발간했다. 제목은 그의 주전공을 나타내는 ‘공간의 미래-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이다. 팬데믹현상이 전세계로 퍼지면서 그는 여러 매체에 등장해 공간(주거)의 변화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매체에서 그가 주장하는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접하면서, 저 건축가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왜 저런 주장을 계속하는지 궁금했었다. 그런 그가 드디어 자신의 생각을 듬뿍담은 책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다가왔다. "마스크가 만드는 관계와 공간" 45센티미터 이내에 들어오는 사람은 특별한 관계의 사람이다. 연인이나 부모 자식 정도만 그 거리 안에 들어온다. 그런데 만원 버스나 지하철을 탔을 때에는 모르는 사람과도 45센티미터 이내로 가까워진다. .. 더보기
[한달독서] 26일차 오늘은 쉬어가는 주말. 하지만 작지만 큰 의미를 가진 동료의 글을 읽어보는 날이다. 욱희님. 마포댁이라는 별명이 더 익숙한 유쾌한 욱희님은 인스타에서 글을 쓰고 계신다. 인스타의 특성을 한 껏 살려 카드형태로 글을 올려주시는데, 오늘 다시 보니 꽤나 멋진 형식의 전개인 것 같았다. 블로그에 독서 리뷰하는게 익숙했었는데, 다음에 나도 욱희님의 방식을 따라 독서 인스타를 꾸려보고 싶어졌다. 진성님. 조용하고 차분하지만 진한 인상을 남기고 계신 진성님. 리뷰를 위해 들어간 어제의 글이 꽤나 인상적이다. 청춘은 상대적이라고 다시 정의해주셨다. 그리고 진성님의 생각에 많은 공감을 했다. 누구나 지나간 젊은 시절을 한번쯤 그리워 하지 않을까? 그 지나간 시절은 자신의 청춘이었을테니까. 지금 이순간은 바로 내 청춘이.. 더보기
[한달독서] 25일차: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4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취향을 몰래 들여다 보는 기분이 들었다. 작가는 덤덤한 어투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독자들에게 풀어냈었다. 그녀의 글 속에서도 그녀만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듯했다. 특히 책 후반부로 갈수록 작가는 빈 공간을 그녀만의 취향으로 꾸며가는 방법들을 알려주면서 작가의 공간 사진도 함께 소개해주었다. 사진과 글은 묘하게도 작가만의 분위기를 물씬 담고 있었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나와 다른 취향과 스타일을 엿보는 기회가 되었기에 작가의 이야기에 더욱 몰입되는 기분이었다. 작가는 자신이 머무는 공간이야말로 온전히 내가 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 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으로 꾸며진 장소에서 자신이 원했던 모습으로 살게 되는 일이라니! 상상만해도 너무 멋지다. 그리고 나는 내 공간을.. 더보기
[한달독서] 24일차: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3 집을 가꾸는 일은 원래 단기간에 불가능해요. 살면서 좋은 것을 하나씩 늘려가다 보면 그게 바로 나의 집이죠. 왜 하냐고 묻는다면 사랑하는 공간을 가졌을 때의 삶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좀 더 풍성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나도 그런 기분을 느낄 때가 있다. 집에서 내가 좋아하는 공간이 생기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그 공간에서 자주 머무르거나 혹은 자꾸 사진을 찍어서 내가 느끼는 것을 남기고 싶어진다. 그리고 그 사진을 틈나는대로, 특히나 일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휴대폰 속에서 기분 좋아지는 공간의 사진을 볼 때면 긴장되었던 어깨가 사르르 풀리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어떻게 꾸밀지보다 먼저 이 공간에서 내가 어떻게 생활하는지(또는 생활하고 싶은지)를 고민해야 해요. 집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 더보기
[한달독서] 23일차: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2 작가는 잡지에 소개된 집들을 보면서 ‘언젠가 나도 이렇게 멋진 집에 살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자주 물었다. 그리고 온갖 잡지를 뒤적이며 괜찮은 집들을 구경하면서 왜 이렇게 집 구경은 재밌는지, 자신과 친구들이 사는 집과 잡지 속 멋진 집들은 다른 건지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는 그런 생각들이 단순히 멋진 집이나 비싼 가구가 아니라 ‘취향’이었다는 것을 안다. 집이 좋다는 느낌이 드는 공간에는 집주인과 닮은 무언가가 녹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또한, 취향이 집약된 ‘집’이라는 공간에 언뜻언뜻 보이던 탐나는 삶의 방식 같은 것. 취향이 아니고서는 설명될 수 없다고 말했다. 나는 집이라는 공간은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직계가족이 아닌 누군가가 우리집에 방문한다는 것을 꽤나.. 더보기
[한달독서] 22일차: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여러분은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책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의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꼭 읽고 싶어!라고 생각했다. 예전에 아주 잠시 아프리카에 가서 일을 한 적이 있다. 최빈국 중 한 곳으로 가야했기에 가기 전 부터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갔다. 여러가지 면에서 마음을 단단히 했지만 숙소에 도착했을 때 놀라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었다. 그런 숙소의 좋은 점을 이용하면서 단점을 보완하려고 시간이 날 때마다 쓸고 닦고 조금씩 꾸몄다. 이 책의 저자 최고요님은 지금은 셀프인테리어 및 스타일링의 달인이 되었지만 그 시작은 아주 작았다고 한다. 낡은 책상 다리를 페인트로 색칠해보기도하고 시트지를 사다가 오랜된 가구에 붙여보기도 했다. 그렇게 조금씩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나갔다. 그리고 이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