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 과거가 있고 지금 현재가 있고 그리고 내일의 미래가 있다는 사실은 아주 자명한 것이고, 이를 부정한다는 것은 상상해본 적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 모든 것이 틀렸다고 말한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시간의 특징들이 우리 시각이 만든 오류와 근사치들의 결과물이라고 현대 물리학에서는 주장한다. 그 예로 작가는 지구가 평평해 보이는 것이나, 태양의 회전을 언급한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상식으로 지구는 둥글고, 우주의 천체는 회전한다는 사실은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데, 시간은 흐름이 아니고, 과거/현재/미래는 우리가 생각하는 개념이 아니라고?
내가 너무 어려운 책을 선택한 것은 아닌가? 이 책을 읽겠다고 한달독서 멤버들에게 공표했을 때, 이미 책을 읽어보신 분들이 꽤나 계셨고, 그 분들은 모두 어려운 책이었다고 알려주셨는데… 아마도 혼란스러운 내용을 이미 알고 계셨기에 걱정스러운 마음을 표출해주신 듯하다. 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살짝 들었지만, 굳이 책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작가의 이야기 흐름에 그냥 나를 맡겨보기로 했다. 어렵고 어려운 내용이긴 하지만, 한 번쯤은 이런 내용을 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일 거라 생각한다.
아무튼, 현대 물리학에서는 시간은 장소, 속도에 따라 각각 다르게 움직이고, 방향마저 정해져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현재라는 개념은 우리가 사는 광활한 우주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의 간격(기간)을 결정하는 토대는 역동적인 장에서 보이는 양상 하나일 뿐이라고 한다.
아.. 정말 어려운 개념이다.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이 책의 1부는 이렇게 정리되었다. 2부에서는 시간이 없는 세상을 보여준다고 한다. 시간이 없는 세상이라…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1부를 읽는 동안 불교의 인연법과 지금 여기라는 개념이 계속해서 맴돌았다. 어렴풋이 전혀 다른 듯 비슷한 듯한 개념들이 머릿속에서 떠다니다가 엉키기도 하는데… 책을 완독하고 나면 나는 시간에 대해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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