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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독서] 21일차 :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3 흔들리는 지하철 출근길에서 오늘의 독서를 하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이 어려워서 글자만 눈에 박힐 뿐, 그 내용은 머릿속을 스쳐지나가지도 못했다. 그래도 눈으로라도 책에 씌인 활자들을 읽어내려갔다. 잘은 모르겠지만 책을 읽을수록 작가가 설명하는 순간순간의 예들은 조금씩 이해는 되었다. 바닥으로 떨어진 돌이 에너지가 적은 상태가 되는 것을 설명할 때 학창시절 배운 운동에너지가 열에너지로 바뀐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열에너지로 바뀐 돌은 물리학적으로 당연히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아마도 이러한 개념이 시간에 적용된 것이 아닐까? 시간의 개념은 사실 상대적인 것이지 않은가? 내가 지금이라고 말하는 순간 내가 생각한 지금은 사실은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것이다. 전화로 우리는 동시에 통화를 하고 커뮤니케이션을.. 더보기
[한달독서] 20일차: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2 우리는 모두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 과거가 있고 지금 현재가 있고 그리고 내일의 미래가 있다는 사실은 아주 자명한 것이고, 이를 부정한다는 것은 상상해본 적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 모든 것이 틀렸다고 말한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시간의 특징들이 우리 시각이 만든 오류와 근사치들의 결과물이라고 현대 물리학에서는 주장한다. 그 예로 작가는 지구가 평평해 보이는 것이나, 태양의 회전을 언급한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상식으로 지구는 둥글고, 우주의 천체는 회전한다는 사실은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데, 시간은 흐름이 아니고, 과거/현재/미래는 우리가 생각하는 개념이 아니라고? 내가 너무 어려운 책을 선택한 것은 아닌가? 이 책을 읽겠다고 한달독서 멤버들에게 공표했을 때, 이미 .. 더보기
[한달독서] 18일차: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1 “이 세상의 가장 거대한 신비는 시간” “우리가 지금 하는 말도 시간이 자신의 전리품으로 이미 가져갔으며, 되돌릴 수 없다.” - ‘이 작은 원 안에서’ 내 호라티우스의 ‘송가’ 중 / 줄리오 갈레토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를 완독 후 무얼 읽을지 다음 책을 검색하다가 밀리의 서재에서 김영하 작가의 목소리로 제작된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알게 되었다. 김영하 작가가 낭독한 책이라니! 왠지 구미가 끌렸다. 그리고 책 소개를 읽어봤다. ‘시간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실제로 어떤 의미일까? …왜 과거는 떠올릴 수 있고 미래는 떠올릴 수 없을까?... 이책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카를로 로벨리의 충실한 답변서이다.’라는 책 소개가 마음을 흔들었다. 작가의 서문에서 ‘과거는 정해졌고,.. 더보기
[한달독서] 17일차: 여행의 이유 6 대략 2주에 걸쳐 읽은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다 읽었다.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조각들을 따라서 책을 읽다보니 결국 끝에 다다랐다. 그런데 마지막 몇 장을 남겨놓고 문득 작가가 이 책을 쓴 이유가 궁금해졌다. 작가의 여러 여행 기억들은 때때로 나의 여행을 떠올리게 했지만, 작가가 이 책을 왜 썼는지는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혹시 내가 놓친 걸까? 다시 읽어봐야 하나? 그냥 작가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있음에 만족해야 하는건가? 여러가지 생각을 했었다. 작가의 말이 맨 마지막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의 요약이라 생각되는 문단이 나왔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도 작가처럼 계속해서 어렸을 때부터 여행을 했었고, 여행자였던만큼 somebody가 되고 싶었고 nobody였기도 했다. ‘우리는 모두 .. 더보기
[한달독서] 여행의 이유5 아무것도 아닌자, nobody일 뿐이다. 작가는 20대에 다녀온 유럽여행중 국경을 넘는 밤기차를 기다리다가 미국 여성 2명을 만났다. 그녀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행선지가 같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컴파트먼트에 함께 타고 가기로 결정했다. (컴파트먼트는 영화 해리포터1편에서 호그와트 행 기차에서 해리와 론이 만나는 객실을 상상하면 된다. 현대식 열차에도 컴파트먼트 칸이 있다. 영화처럼 고풍스럽지는 않지만.) 보통 6명이 앉을 수 있는데, 그 공간을 3명이서 단란하게 사용한 것 같았다. 3명은 서로에 대해 질문하며 밤새 국경을 넘었는데, 그 때 작가는 처음으로 국적, 인종에 따라 분류되었고, 서양인들의 스테레오 타입에 따라 작가는 안전한 인종과 국적으로 확인받았다. 안전성이 입증된 후 그는 개별성을 잃어버.. 더보기
[한달독서] 15일차: 인공지능 70 재미있게 알아보는 AI키워드 회사 동료에게 우연히 인공지능 관련 기초 도서 2권을 추천받았다. 그 중에서 '인공지능 재미있게 알아보는 70 AI 키워드'는 정말 인공지능과 관련된 다양한 키워드를 간단하고 쉽게, 때로는 귀여운 그림과 함께 설명해준다. 역시나 저자는 일본인이다. 일본 도서의 특징이 쉽고 재밌게 어려운 지식을 잘 전달하는 것인데 그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책이 씌여진 때는 2016년, 번역은 2017년이라 조금 오래되어서 새로운 이론이나 개념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정말 인공지능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키워드를 알려주고 있어서 나같이 비전공자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일하는 중간중간 틈틈히 읽고 정리도 해봐야겠다. 더보기
[한달독서] 14일차: 여행의 이유 4 1. 혼자 떠난 여행보다는 마음과 취향이 통하는 사람과의 여행이 훨씬 좋다. 취향이 통하는 친구와 함께 다녀온 이탈리아 여행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함께 하는 여행에서 서로가 남긴 사진을 봤을 때, 나도 모르던 나의 표정, 행동, 기분,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같은 공간을 보았지만, 서로가 기억하는 감정의 기억은 조금씩 달랐는데, 그런 추억의 교환 작업을 통해서 우리가 함께 했던 여행의 기억은 더욱 생생해졌다. 그리고 작가의 말처럼 타자의 시각과 언어를 통해 좀 더 나의 여행이 명료해졌다. 2. 책을 읽을수록 작가의 경험과 생각들에 절절히 공감되었다. 여행과 출장을 다니며 이곳에도 저곳에도 섞이지 않는 나를 보면서 어색하고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많이 느꼈다. 한국인이지만,.. 더보기
[한달독서] 13일차: 쉬어가기 어제에 이어서 두 분의 동료들의 글을 다시 읽었다. 진성님 나도 읽어본 '아비투스'를 읽고 계셨다. 나와 다른 관점으로 꼼꼼히 기록하셔서 후기를 읽는 재미가 있었다. 다른 동료분들도 내가 읽고 있는 책의 후기를 보면서 나와 비슷한 감정으로 읽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욱희님 김영하 작가의 책을 읽고 계시는 것만으로도 나만의 내적 친밀감이 수직 상승해버렸다. 이 외에도 흥미로운 책을 여러권 보고 계셔서 위시리스트에 얼른 저장해 두었다. 읽을 책은 많은데 아직은 독서 속도가 따라잡지 못해서 아쉽다. 한달독서를 시작하고 멤버들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직접 책을 읽지 않아도 다양한 책을 이미 읽어버린 느낌이다. 좋기도 하지만 그만큼 읽어야 할 책 목록 늘어나서 숙제가 생긴 기분이기도 하다. 물론 성장하고 있다는.. 더보기